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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일터를 어떻게 바꿔 놓았나?

어느덧 코로나19도 슬슬 정리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데믹’으로 진입하고 있는 순간이죠. 하지만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듯합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일터’ 즉 기업의 환경이 그렇습니다.

잠시 코로나19가 찾아오기 전 기업의 업무 현장을 생각해 봅시다. 재택근무는 언감생심이었고 출산·육아를 하는 경우에만 부분적으로 유연근무가 허용되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회의는 대면 회의로 진행됐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주요업무의 디지털화는 추진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가 전격 도입되었고, 비대면 회의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또, 주요업무 중에서 온라인으로 수행 가능한 업무는 대부분 디지털화되었죠.

이런 부분은 그나마 긍정적이라 볼 수 있지만,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거나 신체적·정신적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부정적인 변화도 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찾아온 변화는 엔데믹이 되어도 계속 유지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는 정확히 어떠한 ‘변화’를 일으킨 걸까요? HPC의 컨설턴트 및 연구원들「코로나19가 일터혁신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의 정책 논문에 참여하여 해당 내용을 심도 있게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쉽고 간단하게, ‘코로나19가 일터혁신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경영의 불확실성 증가

먼저,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가했습니다.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게 되자, 안 그래도 불확실한 경영 전망은 갈수록 비관적으로 변했습니다.

‘Decision Maker Panel’ 2021년 9월 자료에 의하면, 영국 경영자들의 2020년 2월 ‘매우 불확실’ 전망은 8%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4월 이후 ‘매우 불확실’ 전망은 무려 33%로 급증했습니다.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기업들은 장기적인 시각보다는 단기적인 시각에서 경영을 하게 됩니다. 현금흐름이 원활해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R&D투자가 감소하고, 근로자 교육훈련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며, 실업이 증가하고 고용이 감소하는 등 고용불안을 높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지자 실직자들이 많이 생겨났죠.

 

 

✔️ 비대면 근로문화 확산

코로나19는 재택근무로 대표되는 비대면 근로문화를 확산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것. 따라서 아예 접촉을 하지 않는 ‘비대면’ 근무는 코로나 예방 및 방역에 필수적이겠죠.

그래서 방역당국에서도 기업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한 인원의 20~30%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9년 재택근무 활용 비율은 4.5%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9월에는 무려 49%에 달하는 기업이 재택근무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고, 근로자의 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한다고 답한 기업은 29%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비대면 근무는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대처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님이 드러났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1위를 차지한 ‘감염병 위기 대처능력 강화’에 이어 ‘근로자 직무만족 증가’(58%), ‘업무 효율성 증가’(23%)가 각각 2,3위를 기록했습니다(복수응답 결과).

즉, 비대면 근무는 근로자의 직무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죠.

물론 재택근무가 급하게 도입된 측면이 있다 보니 성과관리와 생산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혹은 소프트웨어 문제나 인사노무관리 등의 문제로 재택근무 자체를 도입하지 못하는 회사들도 있고요.

그럼에도 재택근무의 효과를 맛본 회사와 근로자들은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1년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20년의 조사 결과에 비하면 조금 줄어들긴 했어도) ‘재택근무를 계속 활용하거나 확산한다’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이 43%에 달했습니다.

특히, 재택근무와 출근의 장점을 모두 살리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신체적·정신적 건강 악화

코로나19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 후유증 외에도, 택배 및 배달업종의 안전사고와 과로,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피로 누적 문제가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되면서 일반 근로자들의 운동량이 부족해지는 등 신체적으로 악영향을 미쳤죠.

또,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소식이 들리고, 타인과의 접촉이 제한됨에 따라 근로자들의 정신적 건강 또한 악화되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불안 또는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2020년 47%에서 2021년 55%로 증가했습니다.(경기연구원(2021),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 자동화·디지털화의 가속화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은 인건비를 감축하려고 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인간의 노동력을 사용하는 데도 제한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업무의 자동화와 디지털화가 가속화되었습니다. 편의점은 무인점포로 운영하고, 식당과 카페에서 주문 접수는 키오스크와 로봇이 합니다.

특히, 요식업과 소매업,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인데, 이들을 중심으로 자동화와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 점은 근로자에게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닌데요. 해당 산업에는 주로 취약계층이 종사하며, 무인자동화가 도입될수록 일자리 상실 규모는 매우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나라는 디지털화에 대한 노출이 양극화되어있기 때문에 일부 근로자들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습득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살펴보았듯이 코로나19는 일터에 여러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중에는 부정적인 것도 있지만, 긍정적인 것도 있죠. 경제가 크게 위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부정적인 부분이 더 눈에 띄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코로나로 실직하여 불안과 우울증을 경험할 때, 어떤 사람은 유연근무제가 확산되었다고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요점은 코로나19로 인한 4가지 주요 변화를 적극적으로 극복하고자 혹은 수용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의 종식이 이제 멀지 않아 보입니다. 힘차게 재도약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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