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과 조직

재택근무는 느는데, 사무실은 왜 줄지 않을까?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당시, 사무공간과 관련하여 이런 예측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기업이 비대면과 재택근무로 전환할 예정이므로, 사무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를 실행하였고, 이제 비대면 업무도 일상화되었습니다만, 예측과 달리 사무실이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분명히 물리적 공간에 대한 수요가 대폭 감소했는데도 사무실은 줄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번 시간에는 재택근무가 증가했음에도 사무실이 줄지 않은 까닭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사무 공간’은 줄어들어도 ‘사무실’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간단한 이유이긴 합니다. 사무실로 출근해서 근무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비대면 업무가 많아진다 해도 기본적으로 ‘사무실’ 자체는 필요한 법입니다. 100% 프리랜서로만 이루어진 완전한 재택근무 기업이 아닌 이상, 사무실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죠.

사무 공간을 별로 쓰지 않는다고, 사무실을 없애 버릴 수 있을까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기존의 사무 공간은 상당히 밀도 있는 편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전 회사 건물의 로비, 탕비실, 구내식당, 엘리베이터를 떠올려 보세요. 숨쉬기에, 걸어 다니기에 넉넉한 공간이었나요? 대부분은 꽉꽉 들어찬 이미지이지 않나요?

오히려 사람들이 줄어든 지금의 사무 공간은 상당히 쾌적하고 훌륭합니다. 이는 사용자나 근로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선사하지요. ‘사무 공간이 조금 여유로워지니까 더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든다는 뜻입니다.

굳이 사무 공간을 줄이고 예전처럼 ‘밀도 있는’ 사무실을 만들고 싶지는 않겠죠. 그리고 이는 다음의 까닭과 이어집니다.

 

둘째, 인재 영입과 유지에 쾌적한 사무 공간을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유례없는 취업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기업이라고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들 또한 인재 영입에 필사적인 상황입니다.

문제는, 그런 인재들은 ‘사무실’도 기업을 선택할 때 하나의 조건으로 본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더욱 그러하죠.

책상이 빽빽하게 들어선 방에 컴퓨터 수십 대가 늘어서, 마치 닭장처럼 보이는 사무실. 과연 유능한 인재에게 이런 사무 공간이 매력적으로 보일까요? 반대로 넓은 라운지 스타일에 여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은은한 커피 향이 나는 사무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나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무실에 출근하는 시간이 아무리 적더라도 아예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일주일에 몇 번 안 나오는 사무실인데 그마저도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출근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겠죠.

그래서 규모 있는 기업들은 최대한 사무실을 매력적으로 디자인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다시 ‘사무 공간의 확대’로 이어집니다. 결국, 사무실이 줄어들 일은 없는 거죠.

 

셋째, 근로자들도 100% 재택근무를 선호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직원들도 100% 재택근무를 하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끔은 출근해서 처리해야 할 업무도 있고, 계속 집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또, 비대면으로만 업무를 하다 보면 회사 내 인간관계도 서먹해질 수 있고요.

게다가 대다수의 기업들은 시내의 중심부, 도시의 도심부에 위치합니다. 강남과 을지로에 기업이 몰려 있는 까닭이죠. 그리고 이곳에서는 고품질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을지로’와 ‘강남’에 따라오는 키워드가 ‘맛집’이라는 사실을 상기해 보세요. 퇴근 후 역 근처에서 술 한 잔, 이 또한 직장 생활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즉, 100% 재택근무는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재택근무가 늘더라도 사무실은 줄어들지 않는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습니다. 생각만큼 사무실이 줄지 않았다곤 해도, 예전에 비해 업무 공간의 공실률이 높아진 건 사실이에요. 그만큼 임대료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때에는 생각의 전환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아주 매력적인 사무 공간을 만들어서, 이를 인재 영입의 요소로 쓰는 것이죠. 재택근무와 출근까지 병행한다면, 분명 ‘매력적인 기업’으로 보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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