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직’은 늘 인수인계 때문에 문제가 일어납니다. 전임자가 똑바로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거나, 인수인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상사나 경영자가 인수인계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을 때 문제가 발생하죠.
단순히 ‘실무자가 힘들다’ 수준이면 그나마 낫고, 때로는 재무적 손해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라면, 업무가 체계적으로 축적되고 확산되며 공유되도록 해야 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중 하나는 ‘업무가 체계적이냐, 비체계적이냐’라는 말이 있는 만큼,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업무 관련 지식과 경험,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특히 노력해야 합니다.
학습조직화 사업이 무엇인가요?
하지만 업무하기도 바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업무 노하우 축적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학습조직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름 그대로, 직장 내에서의 (업무 관련) 학습 활동 및 인프라를 지원하여 근로자가 직무 능력을 향상하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사업입니다.
수행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근로공단에서 참여기업을 모집합니다. 여기에 선정된 기업의 CEO는 학습리더 및 조장 교육을 실시하고, 기업진단 및 직능훈련연계를 통해 직업능력개발훈련 종합 컨설팅을 받습니다.
이후 해당 기업에 학습조직화 지원 사업을 실시하며, 학습조 활동까지 완료하면 성과를 평가하여 사후지원금 등을 정산하고 끝이 납니다.
누가 참여할 수 있죠?
다음으로 학습조직화 사업의 지원 대상을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지원 사업은 조건이 그리 깐깐하지 않지만, 학습조직화 사업은 그 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편입니다. 먼저, 다음 3가지 선행조건을 모두 포함해야 합니다.
① 우선 지원 대상 기업
② 일학습병행, 사업주 훈련 등 직업훈련 사업 또는 일터혁신 컨설팅 사업 참여한 기업
③ 상시근로자 수가 최소 20인 이상으로 2개 학습조(조당 5~10인 이하) 운영 가능한 기업
또한, 지원 사업을 통해 받은 지원금은 반드시 학습과 관련하여 투자(학습리더 및 조장 수당, 우수 학습활동 지원, 학습 인프라 구축 지원 등)해야 합니다.
이때, 지방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 및 비영리사업자는 제외되며, 숙박업과 부동산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업,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도 제외됩니다. 따라서 운영하는 기업이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필수!
어떤 혜택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학습조직화 사업의 혜택을 알아보겠습니다. 크게 5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학습조 활동 지원
근로자의 학습 모임을 위한 학습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5인 이상 10인 이하로 구성해야 하며, 신규 학습조의 경우 6개월, 계속 학습조의 경우 8개월 동안 운영해야 합니다. 학습 주제는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상관없으나, 외국어 및 사무능력 향상 과정은 제외된다는 점에 주의하세요.
학습모임을 위한 운영비, 강사료, 교재 구입비, 교재 인쇄비, 재료비 등을 지원합니다. 신규 학습조의 경우 120만 원까지, 일반 학습조의 경우 200만 원까지 지원하며, 우수 학습조의 경우 28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학습리더 및 학습 조장의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기업 당 1명인 학습리더에게는 월 22.5만 원을, 학습조당 1명인 학습 조장에게는 월 9만 원의 지원금을 지원합니다.
학습조직화 활성화를 위한 교육을 지원합니다.
CEO에게는 연수를, 학습리더 및 조장에게 역량교육을 실시하며, 10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합니다.
2) 우수활동 지원
사내 학습조 경진대회를 지원합니다.
지식 제안이나 지식 마일리지 등 직장 내에서 경진대회를 실시하거나 학습조 경진대회를 실시할 경우 우수자 포상금을 지원합니다. 일반 기업은 90만 원까지, 우수기업은 18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3) 학습 네트워크 지원
학습조직화 지원 기업들 간의 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합니다.
학습조직화를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학습리더 전담자 대회 및 워크숍을 진행할 경우 이에 대한 활동비를 기업당 5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또, 학습조직화를 우수하게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 현장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4) 외부 전문가 지원
학습조직화를 위한 전문 코칭 및 컨설팅을 지원합니다.
학습조직화에 필요한 기업진단과 외부 전문가의 코칭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더해, 직업능력개발훈련 연계 컨설팅도 제공됩니다.
5) 학습 인프라 구축 지원
학습모임을 위한 학습공간 구축을 지원합니다.
근로자가 학습모임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학습 공간을 구축할 경우 소요되는 기자재 등의 구입 비용을 기업당 1,50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이처럼 학습조직화 사업은 근로자가 기업에서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기본적인 학습 운영비 지원부터 우수기업 현장 방문 기회 제공 및 학습 인프라 구축까지, 다양하게 지원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업무 지식과 노하우는 공유할수록 좋은 법. 학습조직화 사업의 도움을 받으면 업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겠죠?
평생학습체계 개선으로 한번 더 업그레이드!
한편,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일터혁신 사업의 평생학습체계 개선과도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 중 하나인 ‘일터혁신 컨설팅’은 ‘임금·평가체계 개선’, ‘장시간 근로 개선’, ‘노사 파트너십 체계 구축’ 등 9가지 영역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평생학습체계 구축’은 그중 하나의 영역에 해당하죠.
평생학습체계는 근로자로 하여금 성과지향적이고 자율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게 하고, 기업에 대해 주인 정신을 갖게 함으로써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평생학습체계가 구축된 기업에서는 근로자와 경영자 모두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역량을 계발하고 증진하게 되죠.
그러므로 학습조직화 사업으로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췄다면, 일터혁신 컨설팅을 통해 평생학습체계 개선까지 진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축적되고 확장된 지식이 단순히 죽어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근로자들을 통해 생생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